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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
여직원 불러다 '요가자세' 잡아달라는 사장님
[논픽션실화극장] 사장은 히틀러, 아들은 김정은? '폭군 정치'하는 회사
2020. 11. 30 (월)

※ 다음 글은 잡플래닛 리뷰와 못다 한 이야기 등, 잡플래닛에 이용자들이 남긴 실제 사례들을 근거로 재구성되었습니다.
눈치챘어야 했다. 면접 날부터 낌새가 묘했다. 이쪽 업계에서는 꽤 유망한 회사라 막연하게 생각한 탓이다.
사무실 앞에 도착해 서성거리자, 직원 한 명이 나와 '어떤 일로 오셨냐'고 물었다. 면접 보러 왔다는 질문에 눈이 휘둥그레해져서는 여러 곳에 전화를 돌렸다. '잠시만 기다리라'던 직원은 한참 뒤에야 돌아왔다. 긴급히 세팅한 듯한 면접장은 이내 몇 번이고 바뀌었다.
면접이 시작되고도 혼란스러움은 가시질 않았다. 면접 와중에 두세 명이 우르르 들어와서는, 면접관에게 업무 이야기를 건네고 돌아갔다. 얼마 후에는 면접관이 불려 나갔다. 임원에게 호출을 당했는지, 적나라한 욕설이 벽 너머로 다 들릴 정도였다. 욕을 한 바가지 얻어 먹고 넉다운이 돼 돌아온 면접관과의 면접은 그렇게 흐지부지하게 끝났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에도 무엇에 홀렸는지 입사를 결정했다. 일자리가 아쉽던 내게는 감지덕지였던 터다. 허나, 출근 첫날부터 기묘한 일은 이어졌다. 그래도 첫날이라고 8시 30분까지 회사에 도착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나 빼고 거의 모든 직원이 이미 출근해 있는 것 아닌가.
사수라고 붙여준 사람에게 물어보니, 9 to 6는 잊으란다. 8시 30분에 출근해 6시 30분 이후에 가야'만' 한다고. 용기를 내 "수당은 있느냐"고 물어봤지만 돌아오는 건 코웃음이었다.
하루는 사장이 씩씩대며 전 직원을 불러 모았다. 스크린에 잡플래닛을 띄워 놓고 1점짜리 리뷰를 가리키면서 '이거 누가 썼느냐'고 노발대발했다. 몇 번을 추궁하다가 앞으로 이런 리뷰가 발견되면 그땐 찾아내겠다고 으름장까지 놨다. 며칠 뒤, 잡플래닛에는 4~5점짜리 리뷰가 연이어 올라왔다. 어찌된 일인지는 상상에 맡긴다.
사장은 전형적인 '안하무인' 타입이다. 직원들을 '심부름꾼' 정도로 알았다. 제일 끔찍한 건 이런 상황이었다.
"OO 씨~ 여기 와서 다리 좀 잡아 볼래?"
"XX 씨~ 팔 좀 들어 줘 봐."
사장은 자기 사무실에 요가 매트를 펴 놓고서 여러 여직원을 호출했다. 남성 직원이 더 많은 회사에서, 굳이 특정한 여직원을 부르는 속셈이 뻔했다. 몸무게를 묻고, "섹시하게 생겼다"며 '얼평'은 습관이었고, 업무 시간에 '마스크팩'을 해 달라며 한 여직원을 사장실로 부르기도 했다.
더 놀라운 건,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아들도 아버지를 닮았다는 것. 옛말이 항상 틀리길 바라지만, '부전자전'이 여기서는 꼭 맞는 말이다. 한 선배는 "사장은 황제고 아들은 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항상 말 조심해요. 아들 귀에 들어간 말은 아버지 귀에도 들어가니까. 하여간 자기 아들만 귀한 줄 알고, 남의 집 딸, 아들 귀한 줄은 모른다니까."
오죽하면 "아들을 위해 회사를 운영한다"는 말도 돈다. 사장 아들은 나름 야근도 주말 근무도 해 가며 열심히 일하는 것 같지만, 생각해 보면 일반 직원들도 다 하는 일을 그저 같이하는 셈이다.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사람 귀한줄 모르는 회사'랄까. 선배는 사장과 아들을 황제와 왕에 비유했지만, 나는 히틀러와 김정은에 비유하련다. 폭언과 삿대질이 난무하는 '폭군 정치'의 현장에 서 있노라면, 입사 통보를 받고 행복해하던 그때의 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제는 뉴스에 나오는 회장님 갑질이 성에 차질 않는다. 그 정도는 우리 회사에서 매일 아침 있는 일이니까. 입사 전, 잡플래닛을 한번이라도 보고 갔다면 다른 결정을 했을 텐데. 아, 그마저 조작이라 깜빡 속아 넘어갔으려나.. 여덟 시가 넘었는데 아직 퇴근을 못 했다. 나에게 주어진 야근을 해내야 하니까. 오늘 밤에도 눈물이 바람에 스치운다.
사무실 앞에 도착해 서성거리자, 직원 한 명이 나와 '어떤 일로 오셨냐'고 물었다. 면접 보러 왔다는 질문에 눈이 휘둥그레해져서는 여러 곳에 전화를 돌렸다. '잠시만 기다리라'던 직원은 한참 뒤에야 돌아왔다. 긴급히 세팅한 듯한 면접장은 이내 몇 번이고 바뀌었다.
면접이 시작되고도 혼란스러움은 가시질 않았다. 면접 와중에 두세 명이 우르르 들어와서는, 면접관에게 업무 이야기를 건네고 돌아갔다. 얼마 후에는 면접관이 불려 나갔다. 임원에게 호출을 당했는지, 적나라한 욕설이 벽 너머로 다 들릴 정도였다. 욕을 한 바가지 얻어 먹고 넉다운이 돼 돌아온 면접관과의 면접은 그렇게 흐지부지하게 끝났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에도 무엇에 홀렸는지 입사를 결정했다. 일자리가 아쉽던 내게는 감지덕지였던 터다. 허나, 출근 첫날부터 기묘한 일은 이어졌다. 그래도 첫날이라고 8시 30분까지 회사에 도착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나 빼고 거의 모든 직원이 이미 출근해 있는 것 아닌가.
사수라고 붙여준 사람에게 물어보니, 9 to 6는 잊으란다. 8시 30분에 출근해 6시 30분 이후에 가야'만' 한다고. 용기를 내 "수당은 있느냐"고 물어봤지만 돌아오는 건 코웃음이었다.
하루는 사장이 씩씩대며 전 직원을 불러 모았다. 스크린에 잡플래닛을 띄워 놓고 1점짜리 리뷰를 가리키면서 '이거 누가 썼느냐'고 노발대발했다. 몇 번을 추궁하다가 앞으로 이런 리뷰가 발견되면 그땐 찾아내겠다고 으름장까지 놨다. 며칠 뒤, 잡플래닛에는 4~5점짜리 리뷰가 연이어 올라왔다. 어찌된 일인지는 상상에 맡긴다.
사장은 전형적인 '안하무인' 타입이다. 직원들을 '심부름꾼' 정도로 알았다. 제일 끔찍한 건 이런 상황이었다.
"OO 씨~ 여기 와서 다리 좀 잡아 볼래?"
"XX 씨~ 팔 좀 들어 줘 봐."
사장은 자기 사무실에 요가 매트를 펴 놓고서 여러 여직원을 호출했다. 남성 직원이 더 많은 회사에서, 굳이 특정한 여직원을 부르는 속셈이 뻔했다. 몸무게를 묻고, "섹시하게 생겼다"며 '얼평'은 습관이었고, 업무 시간에 '마스크팩'을 해 달라며 한 여직원을 사장실로 부르기도 했다.
더 놀라운 건,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아들도 아버지를 닮았다는 것. 옛말이 항상 틀리길 바라지만, '부전자전'이 여기서는 꼭 맞는 말이다. 한 선배는 "사장은 황제고 아들은 왕"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항상 말 조심해요. 아들 귀에 들어간 말은 아버지 귀에도 들어가니까. 하여간 자기 아들만 귀한 줄 알고, 남의 집 딸, 아들 귀한 줄은 모른다니까."
오죽하면 "아들을 위해 회사를 운영한다"는 말도 돈다. 사장 아들은 나름 야근도 주말 근무도 해 가며 열심히 일하는 것 같지만, 생각해 보면 일반 직원들도 다 하는 일을 그저 같이하는 셈이다.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사람 귀한줄 모르는 회사'랄까. 선배는 사장과 아들을 황제와 왕에 비유했지만, 나는 히틀러와 김정은에 비유하련다. 폭언과 삿대질이 난무하는 '폭군 정치'의 현장에 서 있노라면, 입사 통보를 받고 행복해하던 그때의 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이제는 뉴스에 나오는 회장님 갑질이 성에 차질 않는다. 그 정도는 우리 회사에서 매일 아침 있는 일이니까. 입사 전, 잡플래닛을 한번이라도 보고 갔다면 다른 결정을 했을 텐데. 아, 그마저 조작이라 깜빡 속아 넘어갔으려나.. 여덟 시가 넘었는데 아직 퇴근을 못 했다. 나에게 주어진 야근을 해내야 하니까. 오늘 밤에도 눈물이 바람에 스치운다.

장명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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